황산피습 원한범행에 초점

입력 1999-05-22 00:00:00

'어린이 황산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 사건이 변을 당한 김모(6)군의 부모에게 원한을 품은 주변 사람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22일 대구동부경찰서는 김군의 아버지(36)가 다니던 직장에서 1년전쯤 동료 김모(30)씨에게 성형수술을 받을 정도로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힌 일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의 사건당시와 최근 행적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21일 밤 9시쯤 김씨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원시 중앙동에 형사대를 급히 보내 김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이와함께 김군의 학습지 방문지도교사 정모(43·여)씨가 사건 발생 10여분 전 범행장소 주변에서 흰색 티셔츠 차림에 키 175㎝가량, 호리호리한 체격의 30대 후반의 남자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 피해자 주변 인물과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남자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 경찰은 용의선상에 오른 김씨의 사진을 구해 21일 오후 8시쯤 정씨가 목격한 30대 남자와 같은 사람인지 확인했으나 정씨는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눈썹과 입모양이 다르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또 동구지역의 유독화공약품 취급업체 12군데에 대해 황산 유통경로와 구입자 등을 조사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했으며 22일부터 대구지역 124개 업체로 범위를 넓혀 공조수사 체제로 들어갔다.

한편 21일 오후 4시쯤 수사본부인 동구 효목1동 파출소에 경기도 억양을 쓰는 30대 후반 여자가 "사건의 결정적인 제보가 있는데 다른 날 연락하겠다"는 전화를 걸어와 경찰을 긴장시켰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현장에 있던 50대 남자는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이동네 주민 전모(65)씨로 이 사건과 관련없는 것으로 확인,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다.경찰은 사건현장에 있다가 사라졌다는 플라스틱통은 현장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 결과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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