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허주)가 22일 오전 송파갑재선거에 출마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선거사무실을 전격 방문했다.
김전부총재는 "총재가 출마했으니까 선거현장을 누비고 있는 총재를 찾아 격려하는 것은 당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선거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총재가 재선거 출마결심을 밝히면서 전화를 걸었을 때도 김전부총재는 "다른 후보가 없고 당선가능성이 높다면 출마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이총재에 대한 인간적인 배신감을 털어 놓으면서 "이총재와는 더이상 타협도 화해도 없다"며 결별을 선언하고 비주류 측에 섰던 허주가 이날 이총재를 다시 찾은 것은 당내 역학구도가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비주류 연대를 모색해 왔던 이한동전부총재와 이기택전총재권한대행이 송파갑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이총재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하자'며 비주류에서 이탈한 데 이어 허주마저 이총재에게 손을 내밈에 따라 한나라당의 비주류는 사실상 와해된 것이다.
김전부총재는 "지난 2년 반 동안 이총재를 위해 정치를 해 왔지만 당을 위해 굳게 약속한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것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며 비난하고 다른 길을 모색해 봤지만 결국 6개월만에 이총재에게 백기를 든 셈이다.
물론 그동안 대구.경북의원들과 이총재의 측근들이 두 사람의 관계회복을 위한 중재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김전부총재 측도 이총재에게 TK몫에 합당한 당직배분을 요구하는 등 명분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결국 허주는 수석부총재직이나, 실패한 '킹 메이커'에 걸맞는 정치적인 역할도, TK의 정치적 지분도 받아내지 못했지만 다시 이총재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같은 불편한 당 내외의 시선을 의식, 김전부총재는 이날 오후 서둘러 독일로 떠났다. 예정된 외국방문길이지만 김전부총재는 영국과 독일의회 등을 둘러보면서 하반기의 여권의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독일통일 이후의 동서독 통합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 돌아올 생각이다. 빈 배에 다시 어떤 정치적 구상을 담아올지 주목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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