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까지 불안한 세상

입력 1999-05-21 15:31:00

6살 어린이가 화공약품으로 중화상을 입은 사건은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라 가뜩이나 불안해 하고 있었던 대구시 동구 효목1동 효목시장과 동사무소 주변 주민들을 초긴장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

어린이가 있는 이곳 주민들은 20일 어린이 화공약품 피습사건이 발생하자 대낮에도 철저한 문단속을 하는 한편, 아예 어린이를 밖에 내보내지 않는 등 히스테리 증상마저 보이고 있다.

김모씨(31·여)는 "어린아이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6살짜리 딸아이가 마음놓고 친구들과 어울릴수도 없게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이웃주민 송모씨(34·여)도 "요즘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있으며 잠자기 전 창문과 현관문이 제대로 닫혀 있는 지 두세번씩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돼 버렸다"며 순찰을 강화하는 등 마음 편하게 생활할수 있는 여건을 경찰이 하루빨리 조성해 주기를 바랐다.

이 곳은 지난 17일 새벽 1시쯤 10~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효목시장 인근 ㅎ 슈퍼마켓앞에 설치된 자동판매기를 뜯고 동전을 훔쳐 달아난 것을 비롯, 최근 자동판매기 절도사건이 잇따랐다.

또 어린이 화공약품 중화상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불과 20m 떨어진 전모씨 집에서는 지난 13일 대낮에 도둑이 들어 금품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주민들은 "2~3일 간격으로 주변 3~4집씩 절도사건을 당하는 심각한 우범지역인데다 어린이 화공약품 세례 사건까지 터져 불안해 못살 지경"이라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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