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는데 아버지는 트럭의 어디에 앉아 갈까?①운전사 옆 조수석
②뒤쪽 짐칸
정답:②
이유는?
①짐을 보호하려고
②가족을 태우느라 자리가 없어서
③재미삼아 혹은 돈을 아끼려고
정답:없음.
그럼 정답은? "제발 버리지 말고 데려가 달라고".
"띵~"충격받는 아버지들이 별로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우리 가정에서 아버지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됨직한 조크이다.
추락하는 아버지상(像)을 빗댄 이야기는 또 있다.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마친 입시생 자녀가 돌아오니 아내가 맛있는 과일을 내놓는다. 멋도 모르는 남편이 과일 한쪽을 집어 드는데 아내의 시선이 곱지 않다. "무슨일이 있나?" 생각하며 두번째 과일을 집는데 아내가 남편의 손등을 탁 탈친다. "그거 애먹을 간식이예요"
"…"
21세기가 얼마나 다른 세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아버지들이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오늘날 아버지들은 전통사회에서 누렸던 권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말없이 바깥일 잘하고, 돈 잘 벌어 오는 아버지가 최고이던 시대는 역사의 뒷장으로 사라지고 있다.
전통 농경 사회에서 자녀들과 대화가 필요없이 체벌과 꾸중을 내리며 감정을 표현하지않던 '무서운 아버지상'은 경제발전을 수반한 사회변동 과정에서 산업역군 혹은 생계 부양자로 '바쁜 아버지상'으로 바뀌었고, 이제 21세기 정보화시대에는 '친구같은 아버지''대화하는 아버지''자녀와 정서적 유대를 표현하는 아버지'상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미 젊은 아빠들은 이런 변화의 기류를 잘 맞추고 있는 추세이지만 중년 이상 아버지들은 아무래도 힘들다.
"아버지가 돈만 벌어오는 것은 원치 않아요. 가족들을 위해서 시간을 쪼개주고, 관심을 표현해주기를 바래요"
대부분 자녀들은 경제적인 능력과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지닌 아버지상(像)을 원하고 있다.
바야흐로 이성과 감성, 사랑과 정열을 동시에 지닌 부성(父性)의 질에 대해 고민해야할 때가 왔음을 절감케하는 세월이다.
대구대 소비자아동학과 박충선교수는 "전통적인 아버지역할(경제적 부양)외에 정서적 친밀성까지 '아버지 덕목'에 추가됨으로써 어머니들만 가사와 육아의 이중고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들도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박교수는 "구조조정 여파로 일터에서는 남성들에게 더 열심히 일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아버지들이 권위와 능력과 감성까지 다 갖추기는 매우 힘들고 혼란을 느낀다"며 고민하는 아버지들을 위한 사회적, 가족정책적 배려가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즉 정부가 매달 한번씩 가족의 날을 정해서 아버지들을 일찍 귀가케한다든지, 기업체에서 아버지 회사 방문의 날을 정해서 자녀가 아버지의 일터를 보고 그곳에서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며, 사회교육기관에서 남성학을 도입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지역에서는 아버지역할을 점검하기 위한 아버지학교(053-422-4494), 좋은 아버지모임(053-253-3000)이 생겨났으며, 서울에서는 남성의 전화까지 생겨났다.
대구 아버지학교에는 이미 1백여명이 수료했고, 지난 13일에 시작된 제3기 아버지학교에 70여명이 함께하고 있으며, 수십명의 아버지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아버지상은 무엇이냐를 고민해야할 때"라는 권준목사(두란노서원 아버지학교 총진행자)는 "오랜 시간 자녀와 함꼐 있다는게 소중한게 아니라 단 10분이라도 아버지의 존재를 심어주고, 아버지의 권위를 가르쳐야한다"고 말했다.
권목사는 "사랑이란 느낌이 아니라 행동의 단어"라고 강조하며 당신이 좋은 아버지인지 아닌지 체크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당신이 있어서 아내와 자녀들이 진정 행복합니까"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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