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때리기 나선 노태우 전대통령

입력 1999-05-19 14:46:00

이번에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YS때리기'에 나섰다. 노전대통령은 18일 발매된 '월간조선 6월호'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민주주의와는 관계가 없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한 사람이었다"며 YS의 자질을 거칠게 비판했다. 노전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나는 색맹환자였으며 역사와 국민앞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과의 '주막 강아지' '골목 강아지'싸움에 이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받은 셈이다. 노전대통령은 대선자금 부분에 대해서도 "92년 대선자금은 나에게 들어오지 않고 (YS가)직접 받았다"고 성역을 깼다.

노전대통령의 이같은 YS공격은 YS가 최근들어 부산·경남지역을 방문하는 등 정치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5, 6공을 매도하고 나선데 대한 반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전대통령은 국민적 비난을 샀던 자신의 비자금 조성 문제에 대해서도 "다음 정권과의 관계가 순조롭지 못해 (정리할)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재임중 YS와 만날 때마다 메모를 하지않고 당에 가서 제멋대로 지침을 내려 여러 차례 주의를 줬다"는 일화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전대통령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며 직접 대응은 자제했으나 측근인 한나라당 박종웅의원을 통해 "추징금 문제 등 이해관계 때문에 노전대통령이 김대중대통령에 대한 아부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의원은 대선자금과 관련, "액수는 몰라도 대선자금을 받기는 했겠지만 YS는 노전대통령처럼 그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부동산을 사들인 일은 없으며 바로 썼다"고 역공했다. 박의원은 또 "YS가 민자당대통령후보가 된 뒤 노전대통령이 탈당을 한 것을 YS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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