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신랑감 부족 결혼상담소

입력 1999-05-19 00:00:00

결혼상담소를 찾는 여성들은 증가하고 있으나 남자들은 되레 줄어들어 결혼 상담소들이 배우자 짝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IMF 영향으로 취직이 어렵자 여자들은 결혼을 서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남자들은 결혼을 오히려 늦추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에서는 여자회원들이 계약 내용보다 적게 상대를 소개해 준다며 결혼상담소를 계약 위반으로 소비자단체에 고발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의 모혼인상담소의 경우 올들어 여자회원 수가 지난해 4월말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2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남자회원은 기존 회원이 빠져 나가는 등 오히려 5%정도 줄어들어 1천8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 동구의 한 혼인상담소도 98년 이전 남녀회원수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지난해 이후 회원 성비 불균형 현상이 빚어지면서 현재 여자회원과 남자회원간 성비차가 10%이상 벌어졌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결혼상담소들이 여성회원에게 적합한 남자를 제대로 소개해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금 환불을 요구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모(28.여.경북 상주시)씨의 경우 지난해 5월 45만원을 주고 ㅎ결혼상담소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개월에 2번이상 대졸자로서 공무원 또는 대기업 사원인 남자를 소개 받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계약조건인 20회 이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번 밖에 소개 받지 못했다며 이 결혼상담소를 소비자단체에 고발했다.

또 박모(31.여.수성구 지산동)씨도 지난해 8월 ㄱ결혼상담소에 회원으로 가입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결혼정보를 받아보지 못해 가입비 환불을 요구하며 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결혼상담소 한 관계자는 "남녀 회원 성비율이 차이가 커지면서 여자회원에게 좋은 배우자를 찾아 주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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