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투자 7천90억원 수익올려

입력 1999-05-19 00:00:00

국민연금 도시지역 자영자들의 보험료 납부 저조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최근 주가활황에 힘입어 기금운용사상 최고의 차익을 남겼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매입가를 기준으로 주식에 모두 1조444억원을 투자해 모두 7천90억원의 수익(실현이익 2천580억원, 평가이익 4천510억원)을 거둬 77.14%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모두 2천486억원을 투자한 한국통신 주식가격이 최근 주식붐을 타고 껑충뛰는 바람에 매매차익으로만 2천140억원을 남기는 등 모두 4천812억원의 수익을 올려 1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 주식으로 207억원, 삼성물산 주식으로 94억원을 각각 벌어들이는 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매매에서 큰 시세차익을 남겼다.

연금공단은 지난해에도 평균잔액 8천12억원에 수익금 4천871억원으로 수익률 60.8%를 기록했으며 한국통신 주식 1천183만2천여주를 주당 4만3천525원에 매각해 2천43억원의 매도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연금공단이 국민적 반발에 휩싸인 국민연금 도시지역 확대사업의 와중에서도 경이적인 기금 수익률을 올린 것은 지난해부터 영입하기 시작한 한승양(39), 권도형(35), 정영길(38), 박재홍(34), 김성연(34)씨 등 실무경력 3년 이상의 30대 펀드매니저 5명의 공로로 밝혀졌다.

이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일반 직원이 투자자문회사의 자문을 받아 주식, 채권 등을 관리해왔으며 지난 87년 이후 10년 동안 증권과 부동산 투자 등을 잘못해 무려 1조6천억원의 손해를 봤다.

연금공단 한국태(韓國泰) 기금이사는 "과거에는 주식.채권을 사고 파는데 일일이 정부 승인을 받아야 돼 주식시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며 "국민연금법개정으로 올해부터 기금운용의 자율성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주식.채권 투자에서 기민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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