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대구에 온다. 오는 6월 5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금난새씨의 유려한 음악해설과 만날 수 있다(문의 053-606-6200).
부드러움으로 포장된 카리스마를 갖춘 인기 지휘자 금난새씨는 지난 2일부터 '금난새의 고전음악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나주·광양·문경·평택·춘천·울산·목포·부산을 거쳐 대구는 10번째 기착지. 금씨의 음악여행에는 예외없이 '유로-아시안 필'이 따른다. 유로-아시안 필은 아시아와 유럽간 음악교류를 위해 지난 97년 창단된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신축적으로 편성되는 연주단체. 이번 대구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여은정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 98년 5월 대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후 1년만의 대구 방문. 그러나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는 종전과 사뭇 달라졌다. 상임지휘자로 있는 수원시향 단원들과의 불화로 금난새의 카리스마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실시된 단원 정기 실기평가에서 단원을 16명이나 강등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강등된 단원들은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공정하지 못한 평가'라는 확인서를 받아 현재 법원에 강등 무효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원·대전·강릉시향이 겪고 있는 유사한 갈등을 지켜보는 대구시민들 역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착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96년, 대구시향 지휘자로서는 처음으로 라벨 마르티노프가 실기평정을 통해 일부 단원들을 강등, 해촉시켜 심각한 갈등을 야기시켰던 경험 때문이다.
결국 마르티노프는 '대구시향의 수준을 역대 최고로 끌어 올렸다'는 찬사에도 불구, 1년여만에 지휘봉을 놓아야 했고, 이후 지금까지 19개월째 지휘자 없이 표류하고 있는 대구시향의 실력도 추락하고 있다. "금난새씨는 대구시민들 앞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는 음악관계자도 있다.
두달간 14개 도시를 찾는 '금난새의 고전음악 이야기'순회 일정에는 수원·대전·강릉이 빠져 있다. 속시끄러운 수원시향은 아랑곳없이 평소 지론대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금씨의 속내가 자못 궁금하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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