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갑자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지역구 출마문제가 화제가 됐다.
14일 열린 서울 송파갑지구당 개편대회장에서 김용환수석부총재가 느닷없이 박총재의 출마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김부총재는 이날 인사말에서 "박총재도 대권을 노리는 입장이 되면 지역구 출마는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지역 재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하다 나온 말이지만 단상의 박총재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실제로 박총재의 내년 지역구 출마문제는 포항북의 허화평(許和平)전의원과의 관계 때문에 관심거리가 돼 왔다.
지난 6·4지방선거 전까지만 해도 강한 연대감을 보여 온 두 사람이 최근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총재는 지난 97년 포항북 보궐선거에서 허전의원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정치일선에 화려하게 복귀했었다. 당선 후 감옥에 있던 허전의원을 제일 먼저 찾았을 정도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는 지난 지방선거 포항시장 공천문제 때문에 갈라지기 시작했다. 박총재가 허전의원과 교감없이 박기환전시장을 자민련후보로 공천했기 때문이다.
이후 허전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박총재에게 공개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박총재의 지역구 출마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과연 박총재가 허전의원과의 관계복원을 위해 지역구를 내줄 것인지 아니면 지역구 출마를 고수할 것인지를 두고 말들이 많은 것이다.
박총재의 현재까지 입장은 지역구 출마고수 쪽이다. 허전의원에 대해 박총재의 한 측근은 "허전의원이 편하게 정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포항의 국회의원은 박총재고 박총재가 선배"라고 말했다.
또 "허전의원이 먼저 나설 경우 박총재도 이를 외면할 분이 아니다"고 말해 허전의원의 태도여하에 따라 박총재가 지역구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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