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2천만원으로 출발한 벤처기업이 창업 4년만에 국내외 굴지의 회사들을 물리치고 전국민 전자메일 시스템 개발자로 선정돼 신화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인공은 지역 유일의 인터넷 전문업체인 대구시 남구 봉덕동 (주)나라비전(대표 한이식.35). 이 회사에서 개발한 전자우편 시스템 '깨비메일'이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민 전자메일계정 갖기 운동'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된다.
깨비메일이 전국민 전자우편 시스템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달 30일. 미국 오라클사,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메일 등과 경합을 벌였으나 기능과 편리함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라비전의 신화 탄생은 지난달 중순에 있었던 SK텔레콤의 인터넷 서비스 '넷츠고'의 전자메일엔진 사업자 선정에서 예고되고 있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메일, 미국 시장을 석권한 인터메일, 국내의 한메일 등 국내외 유수 업체를 따돌리고 넷츠고의 전자메일 엔진 자리를 차지했다.
정보전달 기능과 삐삐 휴대폰 등 이동통신 기기와의 호환성 등이 다른 제품보다 월등했기 때문.
깨비메일이 전국민 전자메일 서비스로 채택되자 국내외 정보통신회사 대학 등으로부터 구매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 회사의 국내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는 자사 제품을 두고 깨비메일을 구입했다.
LG정보통신은 인터넷 전자우편과 휴태폰 삐삐 등을 연동하는 UMS(Unified Messaging System:차세대 통합통신표준) 공동개발을 제안해 왔다.
나라비전이 설립된 것은 지난 95년 9월.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 MBA과정을 졸업하고 서한 산업기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한이식 사장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성훈(31).박병근(31)씨와 함께 대구지역 최초의 인터넷 전문업체를 창업했다.
컴퓨터 3대와 책상 2개, 친구사무실에서 더부살이로 시작된 창업이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대구시 등 지역 주요 기관의 홈페이지를 제작했으며 인터넷 자치법규시스템을 개발했다.
깨비메일로 전국최고의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성장하자 한국통신 미래산업 등 국내 여러기업으로부터 투자제안이 쇄도하고 있다.
나라비전 한이식 사장은 "깨비메일의 경쟁력이 이미 국내에서 검증됐으므로 하반기부터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 프로그램을 개발, 세계시장에 도전하겠다"며 세계 제패의 원대한 꿈을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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