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대구.경북 방문 기자회견(요지)

입력 1999-05-15 14:31:00

김대중 대통령은 "이제 경기가 상당히 회복돼 대구지역을 비롯한 모든 기업들에게 군불효과가 나타나기 시작, 아랫목에서 중간까지는 따뜻해졌으며 7, 8월이 되면 윗목까지도 따뜻해질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14일 대구시 기자회견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실업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2월에는 실업자가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3월들어 170만에 그쳤으며 4월달에는 160만이 됐다며 "이렇게 되면 연말 목표 150만을 훨씬 앞당겨 6월이면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햇볕정책 결과 미국 일본의 적극적인 동조를 받아 대한민국 역사상 한국이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중국 러시아가 지지하고있다"며 "5월말 러시아를 방문하여 옐친 대통령과 이문제에 대해 합의를 도출, 4강외교를 이번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동서차별문제에 대해서도 언급 "3급이상 공무원의 34%가 영남 출신이고 호남은 23%에 불과하며 자금지원도 현재까지 영남은 2조6천억원인데 비해 호남은 1조5천억원이었다"며 양지역간 차별은 없다고 못박았다.

대구경제회생에 대해서는 "대구은행과 영남종금이 위험한 지경에 들어갔을때 비서실장을 앞세워 증자가 이루어 지도록 했으며 우방.보성.갑을.동국 등 대구지역 7, 8개 기업이 워크아웃 혹은 화의를 통해 재생의 길을 걷도록 도움을 주고있다"며 대구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요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 무산으로 지역민들의 실망이 대단한데 이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월드컵 경기 준결승전을 대구에 유치할 의향은.

▲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구가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단념하고 월드컵에 집중한 것은 아주 현명한 판단이다. 준결승전 유치 문제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지만 FIFA와 합의,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

-삼성상용차가 최근 빅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있어 지역에서는 삼성차 팔아주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데 정상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은.

▲삼성자동차 문제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우겠다. 사기업이 하는 일이라 간섭할 처지는 아니지만 대우는 다른 사업을 정리하면서 까지 자동차에 집중할 방침을 세우고있어 앞으로 그런 체제에 돌입하면 삼성상용차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5공 인사들의 차기 총선 출마설이 무성하고 정부와의 연계설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현정부의 정치개혁 방향과 대치되는 점은 없는지.

▲5공세력과 어떤 협상이나 견해 교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고 그분들이 자발적으로 정치활동하는 것을 막을 필요도 없다. 그분들의 정치활동과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화합 및 전국정당화하고는 어떤 연관성도 없다.

-대구시가 밀라노 프로젝트에 사업주체가 될수있도록 특별법 제정과정에서 이를 반영할 의향은.

▲WTO등 국제규범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 사업 주체문제는 중앙정부와 대구시 간에 어느정도 정리돼 가고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세계 최고를 만들겠다는 업자들의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은.

▲대구지역에는 구조조정자금, 경영안정자금, 대구신용보증기관의 기금 확충 등 중소기업에 타지역보다 많은 지원을 하고있다. 최근에는 금리가 내려가고 환율이 안정돼 기업하기가 비교적 수월할 것이다. 과거에는 대기업 없는 것이 좀 억울한 일이었지만 이제 대기업 시대는 갔으며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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