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만 스승의 날 하루동안 휴업을 한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교실마다 회람이 돌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교사들은 초.중등학교가 모두 임시 휴업을 하는 줄 알고 그저 세상탓만하고 한숨만 내쉬면서 차라리 잘 되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에 있는 초등학교만 임시휴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 논리가 열린교육으로 수고한 초등교사들을 위로하는 뜻에서 하루쯤 쉬게 하자는 것이란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모든 학교장들이 모여서 결정한 것도 아니고 겨우 13명의 지구장학협의회라는 임의단체의 회장들이 모인 초등학교교장회의에서 결정하고 이를 교육감이 허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치 교사들이 원해서 그런 것인양 말하고 있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는 이 일로 긴급 임시교무회의를 열어 누가 이렇게 중요한 휴업과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를 확인하고, 휴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열어 교사들의 의견을 확인했지만 어떤 교사도 이런식의 휴업을 원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만 휴업을 한다는 결정은 참으로 많은 문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초등교사를 위로하기는 커녕 오히려 초등교사의 자존심을 짓밟는 결정이다.
최근 교육정책을 보고 많은 교사들이 화도나고 교직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이 초등에 더 심하다고 한들, 그렇다고 스승의 날 초등교사만 쉬어야한다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언론이나 국민들은 이 사실을 두고 어떻게 해석할까?물론 이런 결정을 내린 교장회의의 생각은 '안그래도 스승이 죽을 판인데, 괜히 스승의 날 촌지나 선물 문제가 터져 교직 사회가 다시 추해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선배 교장님들의 고뇌에 찬 결단이거나 교육부의 교육정책에 있는 감정 그대로 쏟아부어 항의해보자'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교장회의의 순진한 뜻과 상관없이 중등은 촌지가 문제가 안되는데, 초등학교 교사들만 그렇고 그래서 문제가 되니, 스승 사기도 높여주고 위로도 하고, 이참에 학교를 못오게 해서 촌지를 못 받게 '가택연금(?)'하자는 뜻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정말 초등교사를 부끄럽게 만드는 꼴이다.
임성부(대구 월곡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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