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금융(IMF) 체제를 겪으면서 직업선택기준, 결혼, 부모 부양 등에 관한 가치관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전국 3만가구의 1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98년 사회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업선택은 '발전성'보다는 '안정성'이 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다. 부모 부양은 장남이 아니라 '부양능력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으며 미혼여성의 상당수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된 직업이 최고=직업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안정성'을 꼽은 사람이 41.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발전성(20.7%)', '수입(18.2%)' 등이었다.
또 구제금융체제로 수입이 줄면서 여성취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가정일에 관계없이 계속 취업하겠다'는 응답이 26.8%로 91년(13.7%), 95년(20.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반면 '가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응답은 91년 21.1%, 95년 15.8%, 98년 10.0%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부모 부양은 능력있는 사람이=부모 부양은 '능력있는 자녀'가 해야 한다는 응답이 45.5%로 94년의 27.2%보다 크게 증가했다. 94년 조사때는 아들과 딸들이란 응답이 29.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능력있는 자녀, 장남 등의 순이었다.
한편 부모가 장남과 같이 사는 비율은 30.8%로 94년의 36.3%보다 감소했다. 반면 장남 이외의 아들과 같이 사는 부모는 14.9%에서 19.4%로, 딸과 사는 부모는 3.5%에서 4.3%로 각각 늘어났다.
▲결혼관=결혼에 찬성하는 사람은 73.5%, 반대하는 사람은 1.1%로 대부분 결혼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결혼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응답이 여성은 28.9%로 남성보다 10.5%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미혼여성중 이렇게 응답한 비율이 43.3%나 돼 미혼남성보다 20.3%나 높았다.
▲생활여건의 악화=가구주 가운데 5년전에 비해 '생활여건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27.6%, 변화가 없다고 한 사람은 26.2%인 반면 나빠졌다고 한 사람은 45.4%로 IMF체제 이후 생활여건이 나빠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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