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근혜부총재 광주나들이

입력 1999-05-14 15:26: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3일부터 이틀간 대구.경북을 방문, 박정희(朴正熙)대통령기념관 건립 지원을 약속하면서 '역사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박전대통령의 딸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사진)부총재가 14일 광주를 찾았다.

박부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청년위원회(위원장 주진우) 광주.전남지부 발대식에 당 지도부를 대신해 참석, 격려한데 이어 오후에는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남지부 연차대회에도 초청돼 축사를 했다.

김대통령이 대구에서 '반DJ정서'를 의식했다면 박부총재는 청년위 광주.전남지부로부터 특별히 초청받는 등 '인기'를 누렸다.

박부총재가 김대중정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공식 방문한 것은 그가 지난 해 보선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박정희대통령기념관'건립 지원방침에 대한 비판적인 당의 성명파문으로 연이틀 여의도 장외집회와 이총재의 송파갑 개편대회 등 당 행사에 불참하는 등 박부총재의 불만이 여과없이 표출된 직후인 탓에 이날 광주방문은 더욱 주목을 끌었다.

박부총재 측은 그러나 "김대통령의 '역사와의 화해'에 대한 화답이나 다른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적인 시각을 부담스러워 했다.

박부총재의 측근 인사는 "김대통령이 박대통령의 정치적인 반대편에 서 있었지만 그는 개인이었고 박대통령은 호남을 차별하지 않았고 오히려 호남인사를 중용했었다"며 김대통령의 호남 차별론을 반박했다.

지난 달 청년위 경북지부 발대식에는 이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박부총재가 당 지도부를 대표했고 주진우청년위원장과 호남출신인 전석홍.안재홍 두 전국구의원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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