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생태교실·탐사단 프로그램 인기

입력 1999-05-14 14:00:00

우리는 주변의 물고기와 들꽃 그리고 식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신록에 파묻혀 우리의 자연을 배우고 환경보전의 의미를 되새겨보려 생태기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식물도감을 갖고 전문가들과 함께 나서는 프로그램들도 등장했다.

낙동강, 금호강, 신천이 비록 오염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아직은 수많은 생명들의 소중한 서식처. 여전히 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물속의 산소를 풍부하게 하는 식물플랑크톤부터 하루살이 애벌레, 다슬기, 물달팽이, 거머리, 옆새우, 송사리, 버들치등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도시주변의 크고 작은 야산과 들녁에도 수많은 들꽃들과 이름모를 식물들, 갖가지 곤충들이 환경파괴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앞산과 비슬산의 골골이나 신천변 용두골도 그렇고 가까운 어느 곳을 찾아도 씀바귀와 민들레 그리고 지칭개·제비꽃·광대나물·개불알풀·애기똥풀·냉이등 낯익은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지만 식물도감을 넘기면서라도 정다운 우리네 식물이름을 불러보자.

가족끼리 떠나기가 선뜻 내키지 않으면 자연탐사를 목적으로 생겨난 단체나 자연학습원같은 곳을 활용해 봄직하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자연생태연구소 같은 곳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자연생태교실과 자연생태탐사단을 운영중이다. 두 단체를 맡고 있는 류승원박사(생태)는 "더이상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자라는 어린이와 배우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자연의 고마움에 대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같은 프로그램운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이달 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3시부터 하루2시간씩 신천과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강의와 현장체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가르치고 배운다.

오는 6월12일까지 6주간 계속되는 생태교실에는 채병수박사(어류)와 조영호박사(식물)를 비롯, 박정원(담수조류)·박태규(환경생태)·이진국(지질)·김중락박사(곤충)가 분야별 강의와 현장학습에 함께 나선다.

이와함께 매월 한차례씩 12월19일까지 전국 각지를 떠나며 배우는 자연생태탐사단은 분야별 교수 2~4명이 동행해 도움을 준다.

이달 30일 울산 정족산 무체지늪탐사를 비롯해 민주지산 숲생태계(6.20) · 낙동강과 우포늪(7.25)· 비슬산자연생태캠프(8.7) · 영월동강자연생태캠프(8.28) · 남해갯벌(9.9) · 구미 금오산자연학습원(10.17)· 의성탑리 공룡발자국(11.7) ·남해안습지탐사(12.19)도 준비돼 있다. 생태교실은 6주간 참가비가 3만원(초교3년이상)이며 탐사단 참가비는 1만5천원(비회원 2만원)이다. 문의:(053)767-2030.

경북자연학습원(0546-457-0649)에서는 토속식물원과 수생식물원 및 음지식물원·약용식물원 등을 갖추고 1천여종의 각종 식물들을 심어놓았다. 1.9㎞의 자연관찰로와 암석원 등을 마련해 학습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학습원은 또한 주말에 자연탐사교실을 운영해 경북지역의 천연기념물이나 공룡발자국탐사와 노거수 및 보호수관찰·하회마을 견학등을 실시해 자연사랑을 체험케 하고 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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