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기숙사 잠깐 '오픈'

입력 1999-05-13 14:03:00

'비호생활관은 가정이며 수련의 도장이다'. 대구대 학생기숙사인 비호생활관은 정주(定住)의 개념이 보다 강하다. 대학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장애인 학생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호생활관은 또 전국 굴지의 후생복지 시설과 학생수용 규모를 자랑한다.

비호생활관 입지학사·신애학사 등 7개 사동 916개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현재 1천831명. 이중 106명의 장애인 학생들이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 기숙사 1층 장애인 특별실에서 자아실현의 꿈을 키우고 있다.

장애인 학생들이 학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비호생활관 1층과 주변 도로에는 시각장애인 블록과 음향유도기·지체장애인용 화장실과 목욕실·현관자동문 등이 설치돼 있다.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지체장애 학생 박정문씨는 "기숙사내 일반 학생들이 모두 장애인 학생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도우미들"이라며 "강의 수강과 기숙사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고 고마워했다.

비호생활관 각 호실에는 인터넷·천리안 등에 접속할 수 있는 개인별 초고속 통신망이 2회선씩 설치되어 있어 대학내 전체 네트워크를 통한 자유로운 정보이용이 가능한 것도 한 특징. 또 국내의 각종 사설통신도 서비스료만 지불하면 통신비용을 들이지않고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비호생활관자치회 축제인 제20회 오픈 하우스를 맞아 금남의 방을 공개한 문헌정보학과 2학년 손선희씨는 "다른 기숙사처럼 층·동별로 설치된 전화로 개인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교환해 주는게 아니라 각 호실별로 161전화(신용통화)가 설치되어 있어 언제든지 개인번호로 통화가 가능하다"며 기숙사 자랑에 열을 올렸다.

비호생활관의 이송근 관장(경영관광학부 교수)은 "앞으로 백화점과 은행이 들어서고 휴게실·체력단련실·오락실·영화관 등이 설치된 종합복지관을 신축하고, 기숙사 주변 연못인 애지원도 아름답게 조경할 것"이라며 "2001년 말까지 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최대규모의 기숙사 시설을 갖출 계획"임을 밝혔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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