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여고 1학년생들은 이번 봄 추억에 남을 경험을 했다. 친구들과 호숫가에 둘러앉아 시를 읽는 밤.
선배들이나 다른 학교 학생들이 주간 훈련, 야간 유흥 등으로 정신없이 야영생활을 한 데 비하면 너무나 낭만적이고 뜻깊은 자리였다.
야영지는 대구시 동구 봉무공원 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단산지 호숫가에 텐트를 치고 2박3일을 보냈다. 명칭도 야영활동이 아닌 '호수가 있는 시화전'으로 붙여졌다.
조용한 호숫가에 이육사 김소월 등 작고한 시인 7명과 이태수 배창환 등 향토시인 6명, 정희성 김용택 등 외지시인 4명 등 유명시인 17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사이사이로 28명의 학생이 쓴 작품이 걸렸다. 시화는 기존 액자 형태에서 탈피,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하고 컬러 프린터로 출력, 코팅함으로써 자연경관에 맞췄다.
야영활동 내용도 종전과 크게 바꿨다. 유격훈련이나 체조 대신 호숫가 산책과 등산을 했고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등으로 집단놀이를 꾸몄다. 숙식도 6~8명으로 조를 만들어 식단표를 짜고 준비물을 분담해 공동으로 해결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세버스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한 것도 특색. 다른 학교의 경우 2박3일에 6만원 정도를 부담하는데 비해 화원여고는 학생부담이 3천원에 불과했다.
정만진교사는 "학생들에게 물의 이미지에 맞는 시를 창작하게 하는 등 준비 단계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며 "달성군 학생들에게 동구지역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대구 전체의 지리적 환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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