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오늘 개막

입력 1999-05-13 14:08:00

◈1천138편 본선 올라 한국 단편 3편 진출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예술필름의 마지막 보루로 자처하고 있는 칸국제영화제가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프랑스 남부 해변의 소도시 칸에서 개막됐다.

올해는 전세계 73개국 1천138편의 장·단편 영화가 공식·비공식 부문의 본선 진출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의 1천54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늘어난 것이다.

주요 부문 본선 진출작 수를 보면 장편 경쟁 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이 각각 22편이고 단편경쟁 부문 12편, 중·단편 및 애니메이션의 시네 파운데이션 부문 18편으로 영화제가 끝나는 23일까지 작품성을 겨루게 된다.

올해 칸영화제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동아시아권 영화가 예년에 비해 많은 편수가 본선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또 신인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일본과 대만이 각각 2편의 영화를 초청받았으며 단편 영화 부문에는 아시아권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3편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국내 단편 영화는 지난해 '스케이트'가 처음이었다.

개막작은 러시아 니키타 미하일코프 감독이 연출, 러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시베리아의 이발사'가, 폐막작은 영국 올리버 파커 감독의 '이상적인 남편'이 선정됐다.

영화제 측은 당초 '스타워즈 에피소드 Ⅰ-보이지 않는 것의 위협'을 폐막작으로 선정하려 했으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가 이를 거절했으며 이에 따라 93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영화가 개·폐막작에 선정되지 못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영화제 측은 또 얼마전에 타계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마지막 작품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도 유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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