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 역사적 화해를 시도한다. 김대통령은 13일 저녁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 관련자 32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들로부터 박대통령기념관 건립 계획을 보고받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국가와 민족을 이끄는 대통령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이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당하게 평가를 받아야한다고 전제, 조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에 커다란 업적을 이룩한 박대통령은 국민들 사이에 올바른 평가가 이뤄져야하며 지금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에 박대통령을 기리는 의미는 자못 크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 사업은 지역.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 범국민.전국적 사업으로 승화되어야 하며 따라서 유족은 물론 개인, 관계기관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조직들이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 함께 추진돼야 한다며 현재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을 모체로 전국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정부에서도 관련 법규가 있는 만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이 사업을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풍토가 조성되고 대통령의 업적이 정당하게 평가되길 바란다며 대통령도 준엄한 평가를 의식, 국민과 민족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란 뜻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을 위한 기념사업을 민간단체 등이 추진할 경우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으나 전례는 없다.
한편 이날 만찬에 참석한 지역출신 각계 인사 32명을 중심으로 박정희대통령기념관건립주비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참석자들은 주비위 구성 멤버로 보면 타당할 것"이라면서 "신현확전총리가 중심이 돼 조직을 확대하고 기념관도 구미 생가 주변이 아니라 서울에 설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명단
△중앙인사=신현확전국무총리, 김준성전부총리, 정수창전대한상의회장, 이원경전외무장관 △경북지역건립준비위원회=김수학전새마을중앙회장,이영근민족중흥회사무총장, 김재학박대통령생가보존회장, 김관용구미시장 △전현직지역기관장= 문희갑대구시장, 이의근경북지사, 이성수대구시.장성호경북도의회의장, 김연철대구시.도승회경북도교육감, 김무연전경북지사, 김주현전경북도교육감 △교육계=박찬석경북대.김상근영남대.신일희계명대총장, 김익동전경북대.유창우전영남대총장, 이상열경주고재단이사장 △기업경제계=백욱기동국무역.구본흥대구백화점.이윤석화성산업.황대봉대아그룹.강신우삼일운수회장, 신익현해경물산대표 △기타 =손경호경북노인회장, 이용택경주관광개발공사사장, 노진환경북.이순목대구평통부의장, 권성기대구발전동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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