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 증식인자 대량생산 길터

입력 1999-05-12 00:00:00

형질전환동물을 이용해 고가의 암치료보조제로 사용되는 '백혈구 증식인자'(G-CSF)를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센터 유욱준(兪昱濬)교수팀(생물과학과)과 생명공학연구소 이경광(李景廣)·이철상(李喆祥)박사팀, 충남대 신상태(申相泰)교수(수의학과), 한미약품㈜ 연구진은 지난 2일 새끼를 출산한 형질전환 토종 흑염소 '메디'(Meddy)의 젖에서 G-CSF가 다량 함유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형질전환동물을 이용해 백혈구 증식인자 대량 생산의 길이 열린 것은 세계 최초로, 국내 생명공학 기초연구가 실용화단계로 본격 접어들었음을 입증해준 획기적인 연구결실로 평가된다.

지난해 3월 태어난 '메디'는 수정란 단계에서 사람 백혈구 증식인자 유전자를 이식받아 태어난 형질전환동물이다.

백혈구 증식인자인 G-CSF는 정상인의 몸에서 소량 분비돼 나오는 생리활성 단백질이다. 백혈병, 빈혈 등의 질병이나 골수이식, 화학요법등의 치료로 인한 백혈구 부족시 약품으로 투여되고 있으나 g당 가격이 9억원, 1회 주사분(400㎍)이 26만원 정도로 워낙 고가여서 환자들의 애로가 컸다.

따라서 이 G-CSF가 임상실험을 거쳐 상품화되면 백혈병과 암 등 난치병환자의 치료비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것은 물론 수입대체효과와 아울러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정 및 제품화단계의 연구를 수행한 한미약품(주)은 현재 간단한 방법으로'메디'의 젖에서 순수 G-CSF를 정제해내는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오는 2001년초부터 임상시험에 착수, 2003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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