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것은 정치원론적으로는 바람직 한 일이다.
야당의 총재가 국회밖에 있다는 자체가 제도권 정치를 지향하는 마당에서는 일종의 모순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내진입의 여부는 지역구 유권자의 몫이기는 하지만 모든 정치를 국회안으로 모으고 여기서 대화와 타협으로 논리와 정책의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도 야당의 총재의 원내 진입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당위성 이전에 야당총재의 출마와 그에 따른 반격으로 자칫 선거가 과열 혼탁의 표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왜냐하면 야당총재가 이번 출마에서 당선된다면 당내 안정의 확보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재선 출마의 명분으로 현정권을 상대로 제2민주화투쟁을 내걸었으므로 현 여권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반대로 여권의 입장으로서는 야당총재가 패배라도 하면 이총재의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것은 물론 야당 자체의 존립이 문제될 만큼 지리멸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소위 여권이 말하는 정치구도개선을 위해서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재선은 피투성이의 싸움이 될 것이 불보듯 뻔한 실정이다. 이미 어느 여권 당직자도 이번 재선거는 불법홍보물의 물량공세장이 될 것이다고 예고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금까지 덮어 두었던 소위 총풍, 세풍의 일부 사안은 물론 자녀 병역문제도 다시 꺼집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3·30 재·보선의 타락 부정선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약속했던 중앙당의 불개입 약속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우리의 정치문화는 발전 할 수 없다. 특히 이번에는 야당총재와의 선거인 만큼 그야말로 선거다운 선거를 해 선거문화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특히 이총재는 이미지대로 법대로를 지켜야 하며 여당은 지금까지 해온대로 이기기만을 위한 이전투구식 선거전략에서 벗어나 공명정대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재선거가 어느 정도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곳의 재선거 만으로 야당의 주장인 독재화의 길로 가고 있는 현정권에 대한 완전한 중간평가로는 볼 수 없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여도 야도 이기기만을 위한 선거를 해서는 더욱 국민의 불신만 초래 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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