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가스총 강도

입력 1999-05-10 00:00:00

안동서장등 3명 직위해제현직 경찰관이 농협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미수에 그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안동경찰서는 10일 안동경찰서 수사과 형사계 임영호(26)순경과 임순경의 친구 김동회(25·보험설계사·안동시 법흥동)씨 등 2명을 특수강도 미수및 절도, 방화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순경은 지난 3일 오후5시 40분쯤 안동시 광석동 농협 광석지점에 침입, 복면을 쓴 채 가스총을 쏘며 농협 직원을 위협해 금품을 뺏으려다 농협직원 2명이 의자를 던지며 반항하자 문밖에서 망을 보던 김씨와 함께 달아난 혐의다

임순경등은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세차장에서 엘란트라 승용차를 훔쳐 범행에 사용했으며 범행이 미수에 그친 후 증거를 없애기 위해 안동시 법흥동 낙동강 둔치에서 차에 시너를 뿌리고 복면등과 함께 불태웠다는 것.

경찰은 카센터주인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범인이 이용한 휴대폰 발신지를 추적, 8일 새벽 외근중인 임순경을 체포했다.

임순경은 검거직전까지 농협강도사건 수사본부 요원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결과 임순경은 도박과 유흥비등으로 진 은행빚 3천여만원을 갚기위해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8일 지휘책임을 물어 김성배 안동경찰서장과 김시항 수사과장 고명수 형사계장등 3명을 직위해제하고 최기문경북경찰청장은 경고조치했다.

후임 안동경찰서장은 경북경찰청 보안과장 박창엽 총경을 임명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9일 강력계직원을 안동경찰서에 파견, 임순경이 벌인 도박등에 다른 경찰직원이 가담했는지 여부와 사건축소 여부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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