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음악행사 2제

입력 1999-05-08 14:01:00

---청각장애인· 코소보난민 봉사자돕기 자선음악회

"고귀한 위엄, 아름다움과 용기를 갖추고 하늘 향해 우뚝 선, 오! 그는 인간. 시원한 넓은 이마는 깊은 지혜 있으며-"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1798년 작곡)에 나오는 천사 우리엘의 아리아다. 안타깝게도 전쟁과 파괴를 일삼고 있는 인간들은 어느새 '깊은 지혜'를 잃어가고 있다. 똑같이 '고귀한 위엄'을 부여받은 장애인들은 어찌된 일인지 우뚝 설 용기가 없다.

소외받고 있는 청각장애인과 코소보난민 봉사자를 돕기위한 자선음악회 '천지창조'가 10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미육군 사회봉사단(ACS· 단장 대니 마일즈) 주최로 울산시립합창단(지휘 박영호)을 초청, '천지창조'를 무대에 올린다.

'천지창조'는 하이든이 헨델의 '메시아'를 듣고 감격해 작곡했다는 오라토리오로, 천지만물을 창조한 조물주를 찬미하는 내용. 소프라노 김유섬, 테너 김완준, 바리톤 문학봉씨가 출연, 오르가니스트 김춘해씨의 반주로 천사들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또 4명의 수화통역사가 함께 무대에 올라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합창과 아리아를 수화로 보여줄 계획.

공연 수익금 전액이 국내 청각장애인 및 코소보난민 봉사자를 위한 기금으로 쓰여지는 만큼 출연자들도 개런티 없이 기꺼이 공연을 수락했다. 울산시립합창단도 2시간 분량의 대곡을 악보 없이 공연할 만큼 열성을 보이고 있다. 문의 053)656-6547.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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