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보이면서 미국의 동양미술사가인 페놀로사(1853~1908)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일본 나라(奈良) 호류지(法隆寺) 유메도노(夢殿) 소장 '구세관음(救世觀音)'이 백제 위덕왕이 아버지인 성왕의 모습을 본떠 제작한 것임을 증명하는 일본 고대문서가 공개됐다.
일본 고대문화사 전공인 홍윤기 한국외대 교수는 3일 6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구세관음'이 백제 27대 위덕왕(재위 554~598)이 부왕인 성왕을 추모해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사찰 소장 고문서의 하나인'성예초(聖譽抄)'를 공개했다.이 고문서는 일본 응경연간(1394~1427)에 호류지 스님이었을 가능성이 큰 성예(聖譽·1350~?)라는 사람이 일본 고대왕국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쇼토쿠태자(聖德太子)의 사적을 기록한 것.
그런데 이 문서에는 '위덕왕이 부왕 성왕을 연모하여 그 형상을 본떠 존상을 만드나니 구세관음이 바로 이것이다(故威德王 戀慕父王 狀所造顯之尊像 卽救世觀音像是也)'는 구절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성예초'에는 이 대목과 함께 위덕왕의 생전 이름인 여창(餘昌)이라는 구절이 여러군데 등장하고 있어 이 관음상이 위덕왕이 제작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홍교수는 말했다.
이와 관련, 불교미술사 전공인 동국대 사학과 김상현 교수는 홍교수가 제공한 이 고문서를 토대로 지난달 2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미술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발표한 '백제 위덕왕의 추선불사와 그 유적·유물-일본 몽전관음의 백제 성왕 유상설(聖王 遺像說)'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김교수는 "'성예초' 기록으로 볼 때 이 관음상은 위덕왕이 553년 관산성 전투에서 신라군에 패해 전사한 아버지 성왕을 위해 그 모습을 본떠 만든 뒤 일본에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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