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맞는 '젊은 피' 어디 없나요"

입력 1999-05-06 14:26:00

'노쇠 정당' 이미지 탈피를 위해 젊은 층 수혈에 나서고 있는 자민련이 인물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민련은 최근 당이 너무 원로 중심이라는 지적 때문에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6·3송파갑 재선에서는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국민회의 측 인사인 김희완전서울시부시장을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기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 인물을 찾고 있으나 대부분 선도가 떨어지는 인사라서 인물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애로를 토로했다.

실제로 자민련은 30, 40대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수혈 대상 리스트를 작성해 수도권에서는 몇몇 변호사 등 전문인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자민련의 강세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사들이 국민회의를 선호하는데다 자민련의 정치적 노선을 마땅찮게 여기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영입부진은 또 젊은 층 영입에 대한 자민련 측의 시각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젊은 피 수혈론'은 내각제를 기피하기 위한 수단인데다 자민련 우세지역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국민회의를 노크하는 상황이어서 연합공천 지분확보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김용환수석부총재가 최근 젊은 피 수혈론과 관련해 "새 피라는데 그러면 기존 정치인은 헌 피라는 말이냐"라며 발끈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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