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로젝트 간담회

입력 1999-05-06 14:59:00

국민회의가 4일 대구시청에서 가진 밀라노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대구시.산업자원부, 사업추진기관, 업계, 학계 대표 등 참석자들은 사업 주도권문제, 업계 불화설, 예산 증액 등 현안을 논의했다. 다음은 이날 발언요지.

△문희갑 대구시장=현재 프로젝트 추진체계를 보면 외형적으론 기능분담이 잘 돼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능분담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대구시가 주체가 돼야 지역업체.단체.조합을 이끌고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일할 수 있다. 산자부는 기본계획만 수립하고 그 이후 권한은 시가 가져야 한다.

△오강현 산자부 차관보=산자부가 직접 사업을 결정.집행하는 것은 아니며 기본적으로 현재 법령내에서 사업을 추진중이다.

시가 구성한 밀라노 특위가 모든 것을 사전 심의해 결정하면 산자부는 이에 따르겠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특위 구성이 늦춰지는 바람에 사전심의를 못한 것뿐이다.

또한 특별법을 만들 경우 그 법에 따를 것이다.

△채병하 대구상의 회장=산자부나 시의 입장 모두 일리가 있는 것이며 서로 양보해서 힘을 합쳐 신중을 기해나가면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본다.

△정우영 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프로젝트가 인프라 구축을 주로 하다보니 업체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주도권 문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시가 주도하는 것으로 정리해야 한다.

△박용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감독은 산자부가 하되 집행권한은 내용을 잘 아는 시가 하는 게 맞다.

△김태호 (주)삼아 회장=지난달 말 열린 중국의 한 방직물박람회에 가보니 중국 화섬업계가 무섭게 성장해 있었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끝났다고 본다. 이같은 해외정보를 전해주는 사업이 프로젝트에 있어야 한다.

△임용진 경북대 교수=프로젝트가 너무 과대포장돼 있다. 6천800억원 규모라지만 정부 예산지원은 2천200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규모로 밀라노의 10분의1이라도 따라갈 수 있겠는가. 세부사업이 하이패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급인력 양성과정도 전혀 없다.

△김태훈 영남대 교수=사업 및 투자계획에 중복된 게 없지 않다. 산자부든 시든 어느 한쪽이 분명한 주체가 돼야 한다.

△함정웅 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정부 예산지원이 전체 규모의 3분의1인데 적어도 절반은 돼야 한다. 민자출연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므로 정부가 보조를 늘려야 한다.

△임창곤 패션디자인연구센터 소장=패션정보사업에 투입될 예산이 50억원인데 지나치게 적은 수준이다.

△최복호 최복호패션 대표=프로젝트 사업에 봉제부문이 빠져 있다. 봉제인력 육성을 위해 패션예술고나 5년제 봉제대학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

△백규현 장갑조합 이사장=추진주체를 확정못해 시간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시가 주체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

△하영태 견직물조합 이사장=시가 총괄하는게 옳다. 업계 불화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현안 해결을 위해 모여서 얘기하는 것을 불화로 보면 안된다. 건설적 제안, 발전적 토론을 불화로 몰아세우면 되나.

△박양우 대구경북중소기업청 청장=고급 디자이너 양성교육이 있어야 한다. 전문 디자이너 양성학교를 세우도록 사업에 반영해달라.

△이효균 직물조합 이사장=밀라노 특위에 조합 대표가 제외되는 바람에 조합원들의 참여를 얻기 어렵게 됐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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