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사자의 고민

입력 1999-05-06 00:00:00

5일 삼성의 현대전 4회말 무사 만루찬스. 3대3 동점에서 8번 김태균이 3루앞 땅볼로 물러나고 9번 김영진이 들어섰다.

이 찬스에서 2, 3점만 뽑으면 경기흐름은 완전히 삼성쪽. 타율 0.184의 수비형포수인 김영진대신 대타가 필요한 순간이었다.그러나 서정환감독은 김영진을 그대로 쓸 수밖에 없었다.

'백업요원'이 없었기 때문. 타격부진으로 김영진과 번갈아 마스크를 쓰던 정회열이 2군으로 강등됐고 대신 1군에 등록한 김지현에게 5회부터 안방을 지키게 하기에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김지현은 타격센스는 있으나 올 시즌 1게임에만 출장한 초보였다. 야구는 9회까지 3, 4회의 찬스가운데 승부를 가름할 결정적인 순간은 하위타선에 부닥치는 경우가 잦다.

팀경기인 야구에서 하위타선의 뒷받침없이는 강팀이 될 수 없는 이유다. 하위타선이 슬럼프일때 코칭스태프가 적절한 백업요원을 자유롭게 기용, 승부를 걸 수 있어야 강팀이다. 삼성은 포수뿐만 아니라 내·외야 백업요원 김승관, 황성관이 2군으로 물러나 대체멤버가 바닥났다.

이 때문에 외야의 경우 백업요원없이 김종훈, 빌리 홀, 신동주 3명으로만 꾸려가는 형편이다. 최근 11승4패로 잘나가고 있는 삼성이지만 든든한 백업요원이 없는 삼성이 제풀에 쓰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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