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돌 가위 보'를 해서 두 편을 가른다.
편이 나뉜 아이들은 한사람씩 번갈아 한 줄로 빙 둘러앉는다. 두 아이를 뽑아 눈을 가려 앞이 보이지 않게 만든 뒤, 한 아이는 '쥐'가 되고 한 아이는 '고양이' 역할을 맡는다.
고양이는 손뼉을 치며 도망치는 쥐를 둥그런 원 안에서 재주껏 잡아내야 한다. 이상은 북한 학자 리운경씨가 소개한 '까막잡기'란 놀이에 대한 설명이다.
까막잡기를 하고 놀기엔 너무 커버린 어른들에게 이런 놀이 방법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책읽기가 즐거운 이유는 왜일까?
별도의 주석 없이도 '돌 가위 보' 따위의 용어를 대할 때면 '놀이'라는 문화의 뿌리 속에 녹아든 남북한의 차이와 동질성을 한꺼번에 음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북한을 대표하는 27명의 역사학자와 민속학자가 '조선(남한을 포함)'의 민속놀이를 설명하면서 그 민속사의 기원을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명절 놀이'를 기준으로 민속놀이를 분류하는 것과 달리 '가무놀이', '운동경기', '실내 오락과 겨루기', '아동놀이' 등 4가지 분류를 시도한 것이 이채롭다.
(도유호 외 26명 지음, 주강현 해제, 푸른숲 펴냄, 43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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