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가 급등 배경

입력 1999-05-04 14:30:00

코스닥 지수가 사상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주변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자금이 증권거래소시장을 거쳐 코스닥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코스닥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상승여력이 많다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이 증권거래소시장에 비해 훨씬 낮은 점도 지적한다. 주가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낮은 것이므로 상승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와 함께 5월 중순쯤 서울방송(SBS)과 매일유업이 코스닥시장 신규등록을 하고 데이콤 인터파크 등 인터넷 관련업체의 등록이 예정된 점도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또 LG텔레콤.한통프리텔 등 대형 통신업체가 올해내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아 코스닥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의 코스닥 등록으로 코스닥시장 전체의 인지도가 올라가 다른 코스닥종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규성 재경부장관의 코스닥시장 육성방침 발표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기업구조조정기금.뮤추얼펀드 등이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의 주식을 매입토록 유도하고 코스닥시장 등록요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 이장관의 발언요지. 이에 따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매수세가 나타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지수의 큰 폭 상승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기업가치를 반영한 실적장세가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장세라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무리한 추격매수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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