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과속차량 단속 시늉만

입력 1999-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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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을 잇는 7번국도 과적차량 검문소가 트레일러 등 대형화물차량통행이 빈번한 구간을 벗어난 곳에 위치, 단속이 '겉핥기 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포항국도유지 건설사무소는 지난 4월부터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에 과적차량 검문소를 개통, 업무를 시작하고 있으나 검문소의 위치가 포항~영덕 7번 국도 진입지점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로부터 20여km나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검문소까지 20여km구간은 도로주변 곳곳에 철강공장들이 가동돼 핫코일, 빔 등 철강원자재를 실은 트레일러 등 수송차량들이 끊임없이 다니고 야산 절토현장에서 나온 암석을 운반하는 덤프차량들이 줄지어 운행하지만 과적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이 구간은 도로당국의 덧씌우기 등 잦은 보수에도 노면침하로 도로손상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포항시 흥해읍에서 청하면까지 4차선구간에 대한 재포장공사를 마쳤지만 벌써 주행선의 노면침하가 육안으로도 뚜렷히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손상돼 있어 과적차량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없이 도로보수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골재나 절개지 암석 운반차량들은 굵은 돌 등을 적재함뒤로 흘러내릴 정도로 싣고 다녀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들 차량이 노면에 떨어뜨린 돌로 차량유리창파손 등도 잇따르고 있지만 방치되고 있다. 차량운전자 최모(38)씨는 "검문소를 종전처럼 진입로인 포항시 흥해읍 성곡리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국도가 과적차량 전용도로로 변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국도 건설사무소 관계자는 "검문소의 위치가 떨어져있어 단속에 허점이 생길수 있을 것같다"고 문제점을 시인한 뒤 이동단속을 강화, 도로훼손을 막아나가겠다고 말했다.

〈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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