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선생 묘소도 훼손

입력 1999-05-01 00:00:00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 묘및 조선조 왕릉 등 훼손사건 용의자인 양순자(楊順子.48.여.무속인)씨 모자가 경기도 파주의 율곡 이이(李珥)선생 묘소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아산경찰서는 30일 양씨가 "이이선생의 묘소도 훼손했다" 고 조사과정에서 진술함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경기지방경찰청과 함께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율곡 이이선생의 묘소 등 5기에서 금속탐지기를 동원, 탐색작업에 나서 칼 23개, 쇠말뚝 32개, 용접봉 13개, 대못 16개가 각각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양씨와 아들 문대원(27.구속수감)씨 모자가 훼손한 묘는 지난 95년 5월초 경남 김해 김수로 왕(비)릉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이 충무공 묘와 조선조 왕릉3곳을 포함, 모두 48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훼손했다고 진술한 강원도 삼척 태조의 5대조묘인 준경묘, 전북 전주의 전주이씨 시조묘, 경기도 고양시 숙종대왕릉, 충남 예산 남연군묘 등 13곳에서는 쇠말뚝 등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양씨가 "유명 산이나 선현, 위인들의 명당 기운을 끊어 그 기운이 내후손들에게 오면 가정이 다시 화목해지고 지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 범행을 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범행수법에도 석연찮은 점이 많아 정확한 범행동기 및 배후여부에 대해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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