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불꽃대결 흑곰

입력 1999-04-30 14:30:00

29일 삼성과 두산의 경기는 지난해 홈런왕 경쟁을 벌였던 '흑곰' 우즈와 '젊은 사자' 이승엽이 양팀의 공격을 이끌며 벌인 불꽃대결로 뜨거웠다.

같은 3번, 올해도 여전히 홈런왕 후보인 두 선수의 경쟁은 한치 양보도 없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두산의 우즈. 우즈는 1회초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리며 지난해 홈런왕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곧바로 1회말 추격에 나서 우즈가 날린 위치로 1점홈런을 뽑아 자존심을 살렸다. 다시 3회초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좌월홈런을 때려 자신의 3호이자 통산274호인 연타석홈런을 기록하며 올해는 밀릴 수 없을 '시위'했다.

다시 우즈의 반격. 5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두산에 추격의 발판을 제공했다. 이어진 5회말 이승엽은 우전안타후 '느림보' 별명을 일축하며 2루도루에 성공, 김한수의 중전안타때 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6,7회 삼진으로 물러나고 8회말 우즈의 공격. 무사 2,3루에서 볼넷으로 나가 두산의 해결사 김동주에게 역전 2루타를 유도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 이승엽도 9회말 1사2루에서 볼넷으로 나가 삼성의 해결사 김한수에게 역전 2타점을 올릴 수 있는 자리를 깔았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상대투수에게는 중압감으로 작용한 셈.

각각 6호(이승엽), 7호(우즈) 홈런을 기록하며 경쟁을 더해가는 두 선수의 활약에 팬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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