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댐불 영천 송수땐 수질 되레 악화

입력 1999-04-30 00:00:00

오는 2001년부터 안동~영천간 도수로를 통해 영천댐으로 송수될 임하댐 물이 매년 임하호 전역에 발생하는 심각한 탁수대(濁水帶)로 인해 수질이 나빠 대구, 포항, 경주지역 각종 용수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공사중인 총길이 53㎞의 안동~영천간 도수로를 내년 말까지 준공, 하루 평균 40만여t의 임하댐 물을 영천댐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중 60여%는 대구 금호강, 신천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 유지수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포항, 경주지역 주민 생활용수와 포철 공업용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그러나 임하호는 댐 준공 초부터 호수변 퇴적암지대 세일층에서 대량의 점토질이 용출돼 탁도가 무려 114(안동호 탁도 5~10)에 이르고 있다.

미세한 점토질 흙 알갱이가 침전되지 않고 물속에 콜로이드(현탁액) 상태로 머무르는 이 현상은 매년 장마이후 발생한 뒤 호수 중층부에 광역적으로 형성, 5~6개월간이나 지속된다.

이 때문에 물을 공급받게 되는 영천댐의 경우 연중 절반가량 임하호에서 뻘물처럼 혼탁한 흙탕물 취수가 불가피한 실정.

안동대 생물학과 이희무(李喜武.이학박사) 교수는 "당초 탁수대 발생을 예측하지 못하고 도수로 취수구 위치를 잡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흙탕물은 하천의 자정작용을 감소시키며 물고기 먹이가 되는 식물성 플랑크톤 번식을 억제, 수서 곤충류와 다슬기 등의 서식환경까지 파괴한다"고 경고했다.

28일 포항제철 관계자도 "제품 냉각수는 음용수 기준에 이르는 수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탁도가 높은 흙탕물을 그대로 이용할 수 없다"며 "침전과 여과 과정을 거쳐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공업용수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朴靖出.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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