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빠지려고 하지요? 우린 가고싶어도 못 가는데..."부유층 자녀들의 병역면제 비리사건이 불거져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치열한 경쟁률로 입대가 힘들어진 여군 지원자가 바로 그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최근 2년새 여군 지원자가 폭증, 평균 경쟁률이 20대1을 넘어서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취업이 힘들어진 탓도 있지만 처우가 크게 개선되는 등 '고생만 하는 곳'이란 과거 군대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 여군지원 증가에 대한 병무청의 분석.
여군 하사관의 경우, 지난 97년 306명이던 대구.경북지역 신청자가 지난 해에는 616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올들어서도 200여명의 여성들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쟁률도 97년 11.1대1이던 것이 지난 해에는 23.7대1이었고 올해도 지난 해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여군 사관후보생도 97년 대구.경북지역에서 264명에서 지난 해에는 336명이 지원서를 내 2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육군이 지난해 4년제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여군 사관후보생을 선발한 결과 64명 모집에 1천432명이 몰려 97년 15대1을 크게 웃도는 2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도 연말쯤 지원서를 접수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여군 사관후보생은 16주 교육을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 3년간 의무복무해야 하며 여군 하사관도 같은기간의 의무복무를 거쳐야한다.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특전사 등 남자들도 지원을 꺼리는 곳에서 여군들이 복무하고 있다"며 "군대생활을 겁내 금품을 주고 면제를 받으려는 남자들은 여자들도 군대생활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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