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죄를 지어 낙원에서 추방되었다지만, 그래도 어린이는 여전히 'OK목장'이라는 작은 낙원에 태어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자신을 신뢰하고 남을 신뢰하며, 자신을 존중하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I'm OK, you're OK).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게 하고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요,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꾸중과 비난과 증오라는 실탄을 장전하여, 서로 상대방을 'OK목장'에서 추방하려는 결투가 벌어진다. 꾸중과 비난을 심하게 받으면,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 남보다 못하다고 여기게 된다(I'm not OK, you're OK).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무력하고 열등하게 생각하여, 자기비하와 우울을 느끼고, 심하면 자살까지 하게 된다.
주위 사람으로부터 관심과 사랑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배척만 당하다 보면, 세상에 믿을 사람이라고는 자기밖에 없다 싶어, 남을 불신하고 미워하고 학대하려 든다(I'm OK, you're not OK). 항상 남으로부터 희생당하고 박해받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다. 비행과 범죄를 일삼는 사람들이 잘 취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주위사람들로부터 신체적이거나 정서적인 학대를 많이 받으면, 자기도 싫고 남도 싫다(I'm not OK, you're not OK). 이러한 자세는 자기 자신이나 남에게 파괴적 행동을 취하게 하고, 슬픔과 우울과 불신과 불행을 느끼게 한다.
오늘 하루, 어떤 실탄을 쏘며 보냈는가. 비난과 증오로 상대방을 황량한 사막으로 내몰지는 않았는가. 칭찬과 지지와 격려를 보내야, 우리 삶의 터전을 숲이 우거지고 시냇물이 흐르는 푸른 목장으로 만든다.
〈대구 효성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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