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직 개편 임박설

입력 1999-04-28 14:44:00

한나라당 일각에서 '5월 당직 개편설'이 제기되고 있다. '제2창당'을 화두로 내세운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당의 개혁을 구체화하기 위한 첫 수순으로 당직 개편을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이번 당직 개편 임박설의 근거다.

그러나 최근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허주) 등 대구·경북 세력이 이총재 측에 대해 당직 개편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사무총장직을 비롯한 주요 당직 개편설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총재 체제 구축을 위한 당직 개편 움직임에 대구·경북지역의 요구가 맞물린 모양새다.

김전부총재는 지난 16일 열린 경북청년위원회 발대식을 전후해서 이총재의 측근인 신경식총장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이총재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내가 맡을 자리는 없다. 그러나 당의 최대 기반인 대구·경북을 배려해야 한다. 사무총장이나 원내총무 중 한자리와 부총재 1석을 할애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신총장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허주의 구상은 강재섭의원을 주요 당직에 앉히고 4선인 정창화의원을 대구·경북 몫의 부총재로 배려해 준다면 자신은 조건없이 이총재를 도와줄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정책위의장만으로는 당의 최대기반인 지역민심을 아우를 수 없다는 판단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의 한 중진의원도 최근 이총재를 만나 김전부총재의 생각을 전하고 관계회복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김전부총재 측이 주도하고 있는 당직 개편설은 수도권의원들의 역풍이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5월쯤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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