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힘든 시절. 모진 세파속에서도 꼿꼿했던 이 시대의 어머니들. 눈물로 가슴을 적셔 줄 두 편의 '어머니 연극'이 어버이날에 맞춰 대구를 찾는다.
박정자(57)씨 주연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와 손숙(55)씨의 '어머니'.오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대백예술극장(대백프라자 11층)에서 공연되는 '엄마는…'은 8년전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의 작품.
시시콜콜 참견하는 엄마, 이를 견디지 못해 사사건건 엄마와 다투는 고집센 딸. 두 모녀의 갈등과 사랑을 섬세한 심리묘사로 그려내 감동을 주었다. 엄마의 주검을 앞에 둔 딸이 엄마와 함께 지냈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드니즈 샬렘 원작, 임영웅 연출.
엄마역에는 독특한 카리스마를 지닌 연기자, 박정자씨가 맡고 새 얼굴 우현주가 지적이면서도 엄마와 티격태격 싸우는 고집센 딸역으로 나온다.
기획사인 분도예술은 매회 10명의 49년생 어머니를 무료로 초청(선착순 전화예약)하고, 선착순 10팀의 모녀관객에게 선물을 준다. 30일 오후 7시30분, 5월1일 오후 4시 7시, 2일 오후 3시 6시. 문의 053)426-5616.
이윤택씨가 연출하고 연희단 거리패가 제작한 '어머니'는 일제시대와 6·25를 거쳐 보릿고개와 산업사회의 틈바구니를 견뎌온 어머니를 가슴 찡하게 그려낸 작품.첫사랑의 죽음, 남편과의 억지 결혼, 남편의 바람기, 불륜속에 태어난 첫 아기 등 한 여인(어머니)의 불행이 일제 징용, 남북 분단, 6·25전쟁 등 현대사와 맞물려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어머니 손숙씨를 중심으로 김학철(아들), 이명주(시어머니), 김경익(첫사랑), 송정화(며느리)등 성격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극본까지 쓴 이윤택씨는 개인의 불행과 시대의 비극을 매우 서정적이면서도 간간이 코믹한 연출화법으로 펼쳐낸다.
손숙씨는 서울 정동극장과 올해부터 20년간 '어머니'를 공연하기로 약속해 원숙기의 연극인생을 '어머니'에 불태우고 있다. 5월 8일 시민회관 대강당. 오후 4시 7시30분. 문의 053)427-6305.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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