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불황 터널을 벗어 났다는 한 연구원의 연구결과를 두고 고개를 끄덕일까 말까는 개인의 자유다.
그 보다는 아직도 시중의 서민들 입으로 전해지는 밥통 이야기가 더 현실적인 감각이 있는 것인지도 몰라 인용해 본다.
박통시절 갓 산 밥통에 하얀 쌀밥을 해 놓으니 전통이 다 퍼먹었다. 노통이 누룽지까지 긁어 먹어 버리자 YS가 홧김에 밥통을 팔아 버렸다.
DJ는 팔아버린 밥통을 다시 사려고 지금 안간힘이라나. 이처럼 서민들의 입김은 때로는 시니컬하고 매서운 구석이 있다.
안주삼아 지나가는 투로 서로 던지는 대화같지만 그 속에는 현실이 곧바로 세워져 있다. 그런 현실을 위정자들은 얼마나 귀담아 들을까 말까는 그렇지만 결코 그들의 자유라고는 말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많은 백성들이 그들의 결정에 좌지우지 되는 예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봉급이 적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라는 이야기가 있자 행자부가 가불제나 다름없는 선급제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급료가 줄어든 공무원들의 어려움을 덜기위한다는게 명분이지만 가불한다고 살기가 나아질 턱이 없음을 많은 공무원들은 잘 알고있다. 송나라때의 고사 조삼모사(朝三暮四)를 연상케하는 일이다.
선급제도 어떤 효과는 있겠지만 쪼들리는 공무원들의 가계를 정말 살필줄 아는 정책결정자라면 이 보다는 근본적인 검토를 해 공무원들이 엉뚱한 곳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하는게 옳은 일일 것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절에 어디 봉급에대한 불만은 공무원 뿐이랴마는 그렇다고 마냥 밥통만 사러 다닐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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