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편지를 씁시다

입력 1999-04-24 14:10:00

불과 몇 십년전만 해도 먼거리의 의사 소통은 글로써 소식을 전하였다. 통신문명의 발달로 개인간의 의사소통이 전화, 팩스, 컴퓨터 통신 등 편지를 대체하는 새로운 문명이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오늘날 "편지를 씁시다"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이런 세상에 한가한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과연 몇 통의 편지를 쓸까 궁금해진다.

이 글을 적는 나도 태어나서 단지 몇 통의 편지밖에 쓴 기억이 없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바쁜 생활속에 전화나 다른 통신수단을 이용하지 왜 굳이 편지를 쓰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글을 쓰면서 상대방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편지를 쓰는 것은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데 더없이 좋은 표현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쓰는 편지는 초등학교 때 군인아저씨에게 단체로 보내는 위문편지, 사춘기때 연애편지, 어른이 되어서 떨어져 생활하게 되었을 때 한, 두통 정도의 부모님에게 쓰는 문안편지 정도일 것 같다.

이런 삭막한 사회에서 편지를 쓴다면 친구사이에도 전화를 몇마디 하는것 보다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고, 매일 보는 부부사일지라도 사랑의 편지를 쓴다면 싸울 일이 없을 것이다.

부모님께 몇 통의 안부전화보다 자식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편지를 써보는게 어떨까. 또 졸업후 존경했던 선생님에게,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로 자기의 마음을 보여준다면….

현대문명에 뒤떨어지는 표현수단일지는 모르지만 친밀감 있고 다정다감(多情多感)한 편지가 다른 통신수단보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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