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전날 경남에 이어 부산을 방문해 국민 대화합을 유난히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역감정 해소 노력에는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해 하지 않겠다며 처음으로 정공법(正攻法)을 구사, 주목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부산시 업무보고와 오찬자리에서 지역감정 문제와 관련,"미국 링컨대통령이 남북전쟁 후 남쪽 사람들을 징벌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다가 총에 맞아 죽었지만 그의 정신은 살아 남았고 그 정신이 없었다면 미국도 남북 두나라로 갈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감정 해소 문제는 당장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나는 호남대통령이 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여러분의 협력없이는 성공하지 못하지만 성공하지 못해도 내 노력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자신의 지역감정해소 노력에 대한 영남권의 반응에 다소 섭섭함도 깔려 있는 듯했다.
김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 문제와 관련, "양 측(대구와 부산.경남 )이 참여, 동의한 가운데 금년 중에 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얘기를 되풀하면서도 "이번 상반기 안에 발표키로 되었는데..."라고 말해 최종결정이 하반기로 넘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구시의 낙동강 취수보 건설이 하류 수질을 악화시킨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질문에 대해 "대구지역 취수와 홍수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고 배석한 건교부 관계자는 "환경에 별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또 부산의 삼성자동차 처리와 관련,"삼성자동차는 그대로 두면 망하게 돼 있어 빅딜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인수한 대우그룹이 자동차산업에 전념키로 했으며 정부도 이 공장을 우수공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노동조합의 정치자금모금 허용 방침을 밝혔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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