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 발전 어디로 가야하나

입력 1999-04-23 00:00:00

▲사회

먼저 밀라노 프로젝트와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산업의 발전방향을 짚어보았으면 한다.

▲이원장

종래 방식으로 접근하면 백전백패다. 서울과 대립하는 방향은 안된다. 서울이 못하는 부분을 대구서 해야 한다.

말하자면 보완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 섬유산업은 개미군단으로 나가야 한다. 이중에 특출한 사람도 나올 것이다. 대구섬유산업은 지식경영을 통해 21세기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벤치마킹도 내용상으로는 밀라노, 형태상으로는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 개미군단의 패션어패럴밸리가 돼야 한다.

▲사회

패션에서는 지역 디자이너 수준이 뒤지고 전문경영인이 없다. 봉제도 서울과 부산에 완전 밀렸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직물을 바탕으로 패션까지 발전시키자는 전략이다. 벤처와 밀라노 프로젝트를 합치는 것이 좋은 방향이 될 것 같다.

##종래방식 접근

▲이원장

자치단체는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선진 기술을 도입하며 정부는 금융.세제혜택을 주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정부에서 벤처 펀드를 조성, 지원해줘야 한다.

▲권교수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도 신소재섬유가 많이 사용된다. 건축재료로도 활용된다. 신소재 섬유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이것이 밀라노를 앞설 수 있는 방안도 된다. 섬유와 자동차 등을 연결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원장

밀라노 프로젝트의 기본전략도 신소재쪽이 돼야 한다.

▲사회=자동차부품은 대구 주종산업의 하나다. 자동차부품 업계의 벤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이원장

자동차는 대우.현대의 양사체제로 굳혀졌다. 규모나 기술면에서 세계시장에 경쟁력 있는 국내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외국 자동차메이커와 전략적인 제휴를 하는 것도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시장을 겨냥, 이들 지역과 국내시장을 동시 마케팅하는것이 필요하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中.인도 틈새시장에 승부

▲권교수

자동차 수요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다. 중국이나 인도의 틈새시장만 파고들어도 국내 자동차산업은 얼마든지 발전 가능하다. 중.저가시장은 우리가 일본을 능가한다. 자동차에 필요한 1만여개의 부품산업도 얼마든지 벤처기업을 만들어 성장시킬 수 있다.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5~10년 이내에 세계 최일류 기업이 나오도록 목표를 가져야 한다.

▲사회

자동차 부품의 디트로이트 프로젝트도 한 방법이 된다고 본다. 우리 산업의 나가야 할 방향이라면.

▲이원장

공동화된 사양산업을 신산업으로 메워주고 기존 산업은 일류화 기업으로 나가는 두가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본다.

정보통신, 생명공학, 문화관광, 하이테크산업 등 21세기를 주도할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시켜야 한다. 신산업의 연관효과가 나타나려면 정부가 집중지원하고 발전전략을 수립,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 벤치마킹 등 새로운 산업흐름을 준비해야 한다.

▲권교수

큰 흐름은 신산업 방향이 맞다고 본다. 인터넷 관련산업 등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벤처 하이테크 국한 안될말

▲사회

교육 분야 등 사회전체가 벤처를 키워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이원장

누가 빨리 기술이 앞선 신제품을 개발, 시장에 내놓느냐가 중요하다. 2만~3만개의 창업을 지원, 이중 몇 십개만 성공해도 된다. 미국의 경우 3천개 중 1개만 성공해도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벤처는 하이테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핸드백 하나만 갖고도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

▲권교수

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기술력, 정보도입과 전파, 연구 및 기술력 양성, 연구자금 투입 등이 갖춰져야 한다. 우리는 IMF를 겪으면서 연구소가 폐쇄되거나 많이 줄었다. 연구수준도 퇴조했다. 연구여건 조성 등 분위기 성숙이 중요하다.

▲사회

대구는 교육도시다. 신산업에 중요한 두뇌는 얼마든지 있다. 벤처의 성공여부가 대구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

##연관산업 발전 확대재생산

▲이원장

종래의 사고나 접근방법으로는 힘들다. 아이디어 있는 사람에게 창업지원을 해줘야 한다. 소규모 자영업(SOHO) 등을 지원하는 것이 생존방법이다. 연관산업 발전이 소득창출로 이어지고 서비스산업 발전으로 연결돼 확대재생산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나 넷스케이프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권교수

종전의 창업이 기업 간부출신 위주였으나 요즘은 과장, 주임 등 현장 출신들이 많다. 규모의 영세성 등 단점은 있지만 변화에 신축대응할 수 있다. 이런 벤처기업이 태동하는 조짐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장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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