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암초...떠도는 쓰레기장

입력 1999-04-22 15:03:00

22일은 지구의 날. 지난해 7월 경북도내의 간이 쓰레기처리장 145개소중 88개소에 대한 무더기 폐쇄조치이후 시군마다 주민반발로 대체 쓰레기 처리장을 확보하지 못해 여름철을 앞두고 또 한 차례 쓰레기대란이 우려되고 잇다. 특히 일부 시.군의 읍면은 하천변이나 산골짜기에 간이 쓰레기 처리장을 만들어 '임시'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마저 포화상태에 있는데다 침출수로 인한 상수원 오염 등 주민 보건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8개 읍면마다 1개씩 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칠곡군은 이중 동명.지천.북삼면 등 3개 쓰레기 매립장이 비위생 매립으로 폐쇄된 뒤 동명면의 경우 가천리 일대에 부지를 확보하고 지난달 공사를 강행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조성공사를 못하고 있다.

군은 왜관읍 일대에 10년이상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매립장 건립을 계획했으나 주민반대로 포기하는 등 가는곳마다 주민들이 반대하자 미군부대내에 쓰레기장과 소각장 설치를 추진중이다.

성주군의 경우 지난해 10개읍면의 11개 간이 쓰레기 매립장이 모두 폐쇄돼 현재 성주읍 매립장에서 전체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있는데 성주읍 쓰레기 매립장의 처리용량은 1만1천t에 불과, 1일 30t씩만 처리한다 하더라도 1년반 정도면 포화상태에 이르게된다.

이에따라 성주군이 대가면 도남리 산6의1에 46만t 규모의 매립장과 1일 650kg의 소각시설을 갖춘 종합 쓰레기처리장 사업을 추진중이나 주민들이 "부지를 턱없이 높게 주고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는 등 말썽이 빚어지자 추진이 중단됐다.

1일 230t의 생활쓰레기가 쏟아지는 경주시에는 하루 120t을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장이 경주시 천군동 1개소밖에 없어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게다가 쓰레기 매립장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추진중인 소각장 설치마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위기에 놓여 하천과 토양오염이 심각한 실정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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