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방인처럼 소외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어요" 청각장애자인 대구미래대학 국제호텔쿠킹과 1학년 김지영씨는 이제 강의시간이 즐겁다. 일반 학우들 부럽지 않은 어엿한 대학생이 된 느낌이다.
대구미래대학이 올 1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수화 통역교육 덕분이다. 대구미래대학에 재학중인 장애인 학생은 모두 32명. 사회복지과·재활공학과·국제호텔 쿠킹과·기계설계공학과·디지털그래픽디자인과 등에서 청각·시각장애 및 지체장애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나란히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대학측은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양과정으로 수화교실도 개설, 현재 120여명의 학생들이 수화강의를 듣고 있으며, 청각장애 학생들의 컴퓨터·영어교육에 수화통역이 지원되는 특강도 마련했다.
수화통역 강사 황보미숙씨는 "장애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에 감탄할 정도"며 "생소한 전공과목의 수화통역 연구에도 좀 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미래대학 관계자는 "앞으로 컴퓨터사이언스과와 신설학과인 애니메이션과 등 장애인들이 쉽게 기능을 연마할 수 있는 학과위주로 장애인 특례입학을 늘려 나갈 방침"이라며 "장애인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위해 휠체어리프트 장착 통학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趙珦來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