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방화 2편 개봉

입력 1999-04-22 14:10:00

왜 하필 자장면인가?'북경반점'의 김의석감독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습관처럼 존재하는 것들에 예찬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1인분 열량 465kcal, 3분 이면 완성, 하루 720만 그릇 소비, 하루 소비되는 자장면값 1억8천만원. 종류도 많아 간자장, 옛날 자장, 삼선 자장, 사천자장, 유슬자장… 중국음식이면서 '중국에는 없는' 음식. 한국인과 고락을 함께 한 자장면과 중국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영화가 잇따라 대구에 개봉된다.

'북경반점'은 자장면의 대가가 되기 위한 한 젊은이의 노력을 무림고수 수련처럼 그린 코믹영화. 중국 동포 젊은이 양한국(김석훈)이 경쟁업체의 압박과 주인의 사망으로 문을 닫게 된 북경반점을 신비의 자장면을 개발해 다시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주방장, 배달, 칼판 등 서열과 함께 중국집 주방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양념으로 들어가고, "음식을 싸는 랩에도 철학이 있다"는 그들의 독특한 삶이 경쾌하게 그려진다.

주방장역에 명계남, 배달에 연극배우 출신 김중기, 막내 정준 등 출연진들의 짭짤한 연기가 입맛(?)을 돋운다. 촉망 받는 이탈리아식당 매니저지만 아버지를 위해 북경반점에 뛰어드는 한미래역에 청순한 이미지의 탤런트 명세빈이 캐스팅, 맛깔스런 연기를 보인다. 음악은 80년대 록음악의 대명사 신대철씨가 맡았다. 24일 만경관, 중앙시네마 개봉 예정.

5월 1일 개봉하는 '신장개업'은 긴장과 공포, 웃음이 버무려진 코믹영화. 프랑스영화 '델리카트슨'처럼 컬트코미디를 표방한다.

'인육을 쓰는 중국집'이란 무시무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수상쩍은 중국집, 스산한 인상의 중국집 주인이 벌이는 비밀스런 외출, 그리고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

'어쩐지 자장면 맛이 있더라'는 의심이 '인육을 쓴다'는 소문과 연결되면서 단 두개뿐인 중국집 아방궁의 무섭고도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손톱''올가미'로 한국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준 '이야기꾼' 김성홍감독 작품. 깨끗한 이미지의 김승우와 진희경이 촌스럽고 성질 사나운 시골 중국집 주인 부부로 출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대구극장 개봉 예정.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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