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내방역 효과 없다

입력 1999-04-22 00:00:00

대구지역에 방역업체들이 난립, 아파트단지 소독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까지 평당 70원 하던 소독단가가 최근에는 20~40원대로 떨어져 부실 방역이 우려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수백만원씩을 아파트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등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건비는 물론 소독 약값(평당 100원선)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사업을 수주한 상당수 방역업체들은 약값 절감을 위해 살충제를 보건복지부 기준 이하의 농도로 희석시켜 소독을 실시, 개미와 바퀴벌레 등 해충 구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2개월간 약효 지속을 위해 살충제 퍼머스린(상품명 퍼머스린.휘니트로치온)의 희석농도(40cc/㎡)를 2.5%로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방역업체에서는 퍼머스린 희석농도를 0.2~0.5%로 소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 달서구 모 아파트(551세대)의 경우 2개월마다 분무 소독을 했지만 개미와 바퀴벌레가 죽지 않아 지난 2월부터 해충 활동장소에 살충제를 직접 바르는 도포방식으로 소독방법을 바꿔 해충 구제 효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모 방역업체의 경우 지난해 북구의 한 아파트 소독공사를 수주한 뒤 해당 아파트에 발전기금 200만원을 내 부실 소독 의혹을 더하고 있다.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자들이 무슨 약제를 어느정도 희석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덤핑으로 소독 공사를 낙찰받은 뒤 약을 묽게 타는 방법으로 손실금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경우 소독 효과는 수일에 그친다"고 털어놨다.

한편 전염병 예방법에는 호텔은 1개월, 공공건물은 2개월, 아파트는 3개월마다 1번 이상 소독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黃載盛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