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나자신 목사가 되고 지금까지 생활해 오면서 나름대로 한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것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져도 신자(信者)를 교인(敎人)만으로 보지 말고 끝까지 사람으로 대하자는 것이었다. 기관목회를 하고 있는 지금도 자원봉사자나 도움수요자(client)를 대할 때 여전히 그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을 접하다 보면 사람중심의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행히도 일중심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매우 놀란다. 일이란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의 하나이겠지만 오직 일중심으로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은 잘 하는데 주위에 사람이 없는 쓸쓸한 경우이다.
소위 일중독에 걸린 사람이다. 일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기 쉽고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다. 온갖 사람들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차 있으니 참으로 딱한 사람이다.
그런가하면 오로지 사람중심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상대방의 아픔에 귀를 기울인다. 본인의 형편과 사정이 어떠하든지 주위에 사람이 몰리게 마련이다. 가정에서는 불평불만이 많겠지만 나름대로 그는 행복하다. 이런 사람이라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만 좋아하면서 일도 안하고 책임감도 없다면 오히려 일중심인 사람보다도 못하고 더 불행한 사람일 수도 있다. 흔히 '사람은 좋은데…'하고 뒤를 얼버무리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못하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나타나는 생산적 관계가 바로 일이기에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을 빌미로 사람을 놓치면 절대로 안된다. 오히려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일의 효율성을 돋구는 최대의 도구라고 믿는다. 사람중심의 올바른 삶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이제는 일 속에서 사람을 알고, 사람 속에서 일이 실현되는 그런 시대와 문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사람도 좋고 일도 잘 하는 '도랑치고 가재잡는'삶이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일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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