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1900년대 이후에 활약했던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미공개 회화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홍익대박물관(관장 한진만)은 장승업의 화풍을 따른 안중식과 조석진을 비롯해 묵죽(墨竹)으로 유명한 김규진, 서화화가들인 이상범, 김은호, 노수현, 박승무, 최우석, 고희동, 변관식 등의 미공개 작품 96점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27일 동안 이 대학 박물관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양화의 이중섭과 박수근, 김환기, 초기자연주의 화가들인 오지호, 서진달, 김원, 심형규, 박영선, 장리석, 이대원, 윤중식, 추상미술의 선구자들로 꼽히고 있는 남관, 한묵, 문신, 임완규, 김창억 등의 작품도 햇빛을 보게 된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중섭의 대표작인 '흰소'를 수리복원한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홍익대 현직 교수들의 작품 50여점도 관람객을 맞는다.
이들 미공개 작품은 홍익대박물관이 지난 30여년 동안 수집, 소장했던 것이다.
전시작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소림(小琳) 조석진(趙錫晋)의 '궤어도'(魚厥魚圖·1898년작)이며 이상범(李象範·1897∼1972)의 '추강소림'(秋江小林)과 '유마도'(柳馬圖)는 그가 회화미술관에서 조석진과 안중식의 지도를 받던 시절 그린 것으로 서화미술회의 교습내용과 방법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이상범의 50년대 후반작인 '산수도' 2점과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1899∼1976)의 60년대작 '추산어락'(秋山漁樂) 등은 전통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그위에 근대 일본화나 서양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독특한 화풍을 이룬 작품군이다.
또한 장승업파와 함께 한국화단의 쌍벽을 이뤘던 허련(許鍊)을 계승해 호남화단의 중추가 된 허백련(許百鍊)과 허건(許建), 서(書)와 사군자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했던 김규진과 김용진, 이응노 등의 작품도 선을 뵌다.
한정희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는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격동의 근·현대기에 한국미술이 기존의 예술관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에 큰 변화를 겪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화의 경우 전통미술이 서구 및 일본미술을 접하며 변화해가던 과정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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