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선두도약 '안간힘'

입력 1999-04-21 14:53:00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판세를 보이고 있는 프로야구의 각 리그 순위다툼이 이번주부터 불을 뿜는다. 롯데, 한화의 독주가 끝나고 전통의 강팀들이 전력이 짜임새를 더해가면서 비상을 엿보고 있다.

쌍방울을 제외한 7개팀이 모두 승차 2.5게임내에 머물고 있어 삼성, 현대는 선두권 도약의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고 LG, 롯데, 한화는 선두권고수를 목표로 하지만 6연전의 결과에 따라 하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LG(21~23일), 현대(24~26일)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LG전은 방패와 창의 대결. 최근 3경기에서 20점을 뽑으며 3연승을 이끈 LG타자들의 집중력을 삼성 투수들이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LG의 이병규, 김재현, 김상호, 김동수 등 찬스에 강한 타선을 삼성은 김진웅, 노장진, 이상훈이 막는다. 손혁, 심재학, 김광삼 등으로 이어지는 LG 선발진을 삼성이 경기초반에 공략한다면 의외로 쉬운 승부도 예상된다.

삼성-현대전은 벤치와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 기세싸움이 흥미를 배가할 전망이다. 패권을 노리는 두팀답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구사와 선수들의 승부근성에서 승패가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선발진이 지난해보다 못하지만 정민태, 김수경이 여전히 건재하고 시즌 초반 떨어졌던 현대타선의 응집력도 살아나 힘겨운 승부가 될 듯.

롯데는 현대와의 주중경기를 통해 승차를 더 벌이겠다는 전략이지만 현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예기치 않은 결과도 나올 수 있다. 한화는 주중 쌍방울, 주말에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 해태전을 앞두고 있어 승수쌓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한편 타격에서 이승엽, 박재홍, 우즈 등 장거리타자들의 홈런레이스 가동여부와 이병규, 마해영의 타격상승세가 지속될 지도 관심거리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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