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는 반역이다
민족주의가 반역이라니? 역사의 숱한 굴절속에서 우리를 지탱해온 것이 '민족'이란 이름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지은이는 "프랑스 대혁명부터 지금의 코소보학살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는 민족이란 이름으로 투쟁하고, 살육하고, 처단한 민족주의 역사였다"고 적고 있다. 민족주의는 민중의 원초적 감정에 호소하고 동원하는 이데올로기의 특성을 지녔으며, 그래서 제3세계의 민족주의는 결국 인민주의를 가장한 파시즘으로 전락하기도 했다는 것이 지은이의 시각.
이 책은 '민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 각질화된 '민족'이란 '신화'를 부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족주의에 대한 이론적 규명, 동유럽 민족주의의 변화, 마르크시즘과 민족주의의 관계, 극우 민족주의의 인종말살, 한국 민족주의의 '소아병'에 이르기까지 민족주의라는 거대 산맥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기록하고 있다. 한양대 사학과교수인 지은이 임지현씨는 20년 가까이 민족주의라는 단일 테마에 매달려온 소장학자이다.
(임지현 지음, 조합공동체 소나무 펴냄, 360쪽, 1만2천원)
▶꼭 보고 싶은 여성영화 50선
여성주의 영화,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남성들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 반동과 저항만이 페미니즘(여성주의) 영화의 미덕일까.
이 책은 영화속의 여성들을 찾아보는 에세이집이다. 영화속 여성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좋은 영화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을 발굴해 주제별로 묶었다.
'나를 찾아 바로 세우기''죽음을 부르는 사랑과 성''고전적 사랑, 가정''바깥 세상을 향하여''여성과 여성'등 8개 주제로 나눠 50편의 여성영화들을 담고 있다.
미국 뉴욕 상류층 중년여성의 자기 자리 찾기를 그린 우디 앨런감독의 '중년의 위기', 이혼 여성의 홀로서기를 다룬 폴 마줄스키감독의 '독신녀 에리카', 고전적 사랑의 가치를 파헤친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순수의 시대', 동구권 두 여교사의 인생 선택을 그린 이스트 반 자보감독의 '엠마와 부베의 사랑'등 수작영화들이다.
맛깔스런 '영화 읽기'도 재미있지만 배우와 감독에 대한 정보도 양념구실을 한다. 지은이 옥선희씨는 건전비디오 연구 모임인 '으뜸과 버금'의 홍보부장을 맡고 있다.
(옥선희 지음, 여성신문사 펴냄, 352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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