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으로 살아가는 인생, 숨을 쉬고 있는 한 남을 돕는일 조차 축복이지요"'장애인 인간신호등'으로 소문난 4급 지체장애인 택시기사 차금옥(40.구미시 도량2동)씨.
74년 교통사고로 팔, 다리와 머리에 상처를 입고 식물인간이 되면서 한때 주민등록에 사망으로 등재되는등 기구한 인생을 살아왔다.
차씨는 지난 해까지 밤9시30분이면 도량동 구미고교앞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교통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월 학교앞에 신호등이 설치되자 차씨는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중이다. 어릴적 집안이 너무 가난해 학교라곤 구경조차 못해본 차씨는 밤늦게 공부하고 나오는 학생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여겼다.
"한번 죽었던 목숨입니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어떤 어려움도 불평하지 않고 남은 인생을 이웃을 위해 바치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미소를 짓는다.
차씨의 봉사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픈 다리를 끌면서 택시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교통이 정체되면 곧장 그자리서 교통신호등 역할을 한다. 그래서 수입도 늘 적자투성이다. 한대의 택시에 3명의 장애인이 번갈아 운전을 하면서 한달 만근을 일해도 7, 8일이 고작인데다 운행을 잘한 날이면 2, 3만원의 수입이 생기고 나머지는 대부분 사납금 맞추기에도 급급하다.
그래도 차씨는 운전하는 일이 행복하다. 언젠가는 개인택시를 타서 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포부를 간직하고있다. 택시운전을 하면서도 장애인과 노약자는 아예 요금을 받지않는다. 운행중 장애인을 발견하면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꺼이 행선지까지 모셔다 줘야 속이 풀린다. 장애인으로 투병하면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구미시장과, 경북도지사로부터 모범시.도민 표창을 받았고 학부모들의 추천에 의해 일등 구미시민으로 뽑히기도했다.
그는 최근엔 도량동 새마을 봉사대 및 자율방범대 대장을 맡고있다. 택시운행이 끝나면 밤늦도록 교통질서 계도와 방범순찰활동에 나선다. 구미 모범운전자 규율조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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